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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오늘의 밤

불안을 건너는 법 2015.10.26

#고독


아주 오랜만에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꼈다. 또한 실로 오랜만에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초췌했다. 그게 이제야 보였다.


요즘 내 삶은 아주 무난하다. 일은 잘 풀리고 있고, 지금은 좀 한가한 시기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아직 구체화 된 건 아무 것도 없다. 무엇보다 방법이 오리무중이다. 잘 아는 누구에게 얘기를 좀 듣고 싶은데, 공부하며 오래 독거를 했더니 주변에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거래하듯 듣는 얘기, 그런 식상한 말들은 별로 듣고 싶지 않다.


전엔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금방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젠 좀 뜸하다. 그래서 외로운 것 같기도 하다. 두근거림을 복기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헤어진 것 같고, 진짜 혼자인 것 같다. 요즘 이래저래 짜증나는 일이 있어 잠시 이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은 설렘도 느끼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다. 그런 유치한 기분들을 느껴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