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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방(기사)

[조선일보] NYT, 정기구독자에 가상현실 헤드셋 제공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정기 구독 독자들에게 두꺼운 종이로 만든 저가형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헤드셋 '구글 카드보드'〈사진〉를 7일(현지 시각) 배달하면서 '가상현실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가상현실 헤드셋은 휴대폰에 영상 콘텐츠를 다운받은 후, 휴대폰을 이 헤드셋에 끼워 이를 통해 휴대폰에서 재생되는 영상 콘텐츠를 보고 들을 수 있게 하는 기기다. 사용자가 영상이 촬영된 곳의 360도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해줘 마치 현장에 서있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NYT는 구글 카드보드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NYT VR'이라는 앱을 개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NYT는 가상현실 콘텐츠의 첫 작품으로 NYT의 주말판 잡지인 '타임스 매거진'의 이번 주 커버스토리인 '난민(The Displaced)'을 다룬 11분 8초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NYT VR 앱에 올렸다.

NYT는 "사용자를 에워싸는 듯한 영상 제작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가상현실을 보면서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두 편의VR 영화를 더 제작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초보 단계인 VR저널리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며 객관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저널리즘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duck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