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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서 봉인해제된 털 운동화 어느 날 유퀴즈에서 보육원에서 자라 홀로서기를 한 청년이 나와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게 됐다. 그 청년이 처음 어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물건이 반찬을 담고 있는 락앤락 통이었다고 한다. 청년은 늘 보육원에서 식판에 배식을 받아 식사를 했기 때문에 락앤락 반찬통을 볼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가 락앤락 반찬통을 보며 '이런 게 집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하는 대목이 참 인상적이었다. 어머니가 손수 만든 반찬이 담긴 통에서 처음 어머니의 손길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 나에게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은 '운동화'다. 설이 되어 본가에 내려가 가게일을 돕는데 발이 너무 차가왔다. 집 돌아가는 길에 엄마에게 "발이 시리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 현관을 보니 따뜻한 털 운동화 .. 더보기
메종 드 베르(La Maison de Verre)에 관한 글을 읽으며 쓰는 일기 요즘은 벽면이 통유리로 된 건물이 서울에서만 해도 이곳 저곳 정말 많다. 사실 우리 회사 건물도 통유리 건물이고, 나는 그 건물의 꼭대기 창가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이 더 많다. 단열이 잘 안 되어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창밖 풍경은 블라인드 덕분에 볼 틈이 없고, 2~3시경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일을 하는데 눈이 막 부시다. 이런 단점들 덕분에 통유리 건물은 누구를 위해 지은 건물인가, 의구심이 가던 차에 통유리 건물의 효시격의 건물이라는 '메종 드 베르(La Maison de Verre)'에 관한 글을 책에서 읽게 됐다. ​ p131 "메종 드 베르에서 가장 눈에 띄고 아름다운 부분은 건물 정면을 이루는 유리벽이다. 격자로 짠 검정 강철프레.. 더보기
s팀장의 교훈 생각없이 살다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생각을 하고 살아야 생각한 대로 살 수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현재를 즐기지 못 하게 된다. 생각이란 것도 적당히 하고 살아야 하는데 특정한 생각에 압도되어버리면 생각만 하다가 생각 로도 못 살고살면서 재미난 것도 줄어들게 된다. 주변에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나의 직속상사가 그렇다. 하루종일 무슨 생각과 걱정이 그리 많은지 그걸 생각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 일을 손에서 놓아버린다. 그러다보니 그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외의 일은 자꾸 번외편이 되어버리고 그일들을 맡은 담당자들은 일에서 의욕을 느끼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 답답한 것은 먼저 팀원들에게 농담이나 가볍게 말 한 마디 건내는 것도.. 더보기
사번 P106078의 꿈 오늘은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팀장님과 면담을 하게 됐다. 10분가량 이어진 대화에서 팀장님은 많은 잔소리를 하셨고 요는 '작년보다 올해 더 열심히 하라'는 주문이었다. 회사는 바뀌어도 늘 비슷한 말을 듣게 된다. 들어도 들어도 적응 되지 않고 한 숨이 푹 쉬어지는 얘기. 하, 어렵다. ​ 매년 초 인사평가 시즌이 되면 고민에 빠진다. 앞으로 1년, '회사에서의 나'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나'의 비중을 각각 어느 정도씩 둘 것인가가 문제다. 그동안은 회사에서의 낮은 연차와 직급, 여러가지 사정으로 회사에 거의 올인할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보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 그렇다고 회사일은 아직까지는 나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에 함부로 소홀히 할 수도 없다. .. 더보기
[디지털인문학] 트랜스-네오 휴머니즘 사이에서 [디지털인문학] 트랜스-네오 휴머니즘 사이에서영문 뉴스 음성지원 서비스 듣기본문듣기22면2단| 기사입력 2012-12-13 20:51 0 더보기